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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우·한돈의 우수성, 세계에 제대로 알리고 싶었다”

조철훈 서울대학교 농업생명과학대학 식품·동물생명공학부 교수(ICoMST 2026 조직위원장)

16년 만의 한국 개최, 유치부터 후원 확보까지 3년간의 준비 과정

“우리의 저력은 조직력과 협동심”…조철훈 조직위원장이 돌아본 ICoMST 2026

김은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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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은희 기자 <tops4433@naver.com>

2026.9.22조회 13,0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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철훈 서울대학교 교수. ICoMST 2026 조직위원장으로 대회 준비와 운영을 총괄했다.

세계 식육과학 연구자와 산업계가 한자리에 모이는 제72회 세계식육과학기술학회(ICoMST 2026)가 지난 8월 9일부터 14일까지 대전에서 열렸다. 공식 확인 기준 40개국에서 약 800명이 참가한 이번 대회는 2010년 제주 이후 16년 만의 한국 개최였다. 대회를 준비해 온 조철훈 조직위원장에게 개최지 유치 과정부터 한우·한돈을 세계 무대에 알린 의미, 그리고 식육산업과 미래 식품기술의 관계를 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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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 2010년 제주 대회 이후 16년 만에 세계식육과학기술학회를 다시 한국에서 개최했습니다. 여러 경쟁국 가운데 한국이 개최지로 선정될 수 있었던 배경은 무엇입니까?

A. 세계식육과학기술학회(ICoMST)는 각국 대표가 참석하는 국가대표자회의에서 차기 개최지를 선정하며, 보통 5년 뒤의 개최지까지 미리 결정합니다.

2018년 호주 멜버른 학회에서 주선태 대회장님께서 한국의 2026년 개최 의사를 처음 전달하셨습니다. 제가 국가대표자회의에 참석했던 2019년 독일 포츠담 학회 당시 여러 나라가 유치 의사를 밝혔고, 마지막에는 캐나다와 한국이 경합한 끝에 한국이 우선 개최지로 선정됐습니다.

많은 회원이 2010년 제주 대회를 인상 깊게 기억하고 있었습니다. 16년이 지난 한국의 식육과학과 산업이 얼마나 발전했는지 다시 보고 싶다는 기대도 컸다고 생각합니다. 이후 코로나19로 여러 학회가 온라인 또는 온·오프라인 병행 방식으로 열리는 어려움이 있었지만, 한국 개최에 대한 회원국들의 신뢰와 지지가 이어졌고 2026년 개최지로 최종 확정됐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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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CoMST 2026 공식 행사 현장. 대회는 8월 9~14일 대전컨벤션센터에서 열렸다. 사진=제공 자료

Q. 이번 대회를 통해 세계의 연구자와 산업계 관계자들에게 보여주고 싶었던 한국 식육 문화와 K-Meat의 핵심은 무엇입니까?

A. 한국은 지리적·역사적 배경을 바탕으로 독특한 식육 문화를 발전시켜 왔습니다. 이번 학회에서는 우리 고유의 한우와 한돈을 세계 각국의 연구자와 산업계 관계자들에게 제대로 소개하고 싶었습니다.

월요일 저녁 만찬에는 대한한돈협회와 한돈자조금관리위원회에서 한돈 바비큐를 준비해 주셨습니다. 공식 만찬에서는 전국한우협회와 한우자조금관리위원회에서 한우를 제공해 주셨습니다. 어려운 여건에서도 힘을 보태 주신 관계자 여러분께 깊이 감사드립니다.

이번 기회를 통해 과학적인 생산과 품질관리를 바탕으로 성장해 온 한우와 한돈의 우수성이 세계에 알려지기를 바랍니다. 나아가 학술적 교류가 산업적 협력으로 이어져 우리 축산물이 더 많은 해외시장에 진출하는 계기가 되기를 기대합니다.

Q. 국제행사 개최지로 서울이나 부산, 제주가 아닌 대전을 선택하신 이유는 무엇입니까?

A. 개최지를 정할 때에는 학회의 목적과 참가자의 편의, 예산을 함께 고려해야 합니다. 서울과 부산은 비용 부담이 컸고, 제주는 무비자 입국과 지자체 지원이라는 장점이 있었지만 2010년 대회를 이미 개최한 곳이었습니다. 이번에는 새로운 도시에서 개최하자는 의견이 더 많았습니다.

대전은 우리나라를 대표하는 과학도시로 학회의 성격과 잘 맞습니다. 지자체의 지원 여건도 좋았고, 특히 대전관광공사가 적극적으로 협력해 주었습니다. 이러한 점을 종합해 2024년 대전컨벤션센터를 개최 장소로 확정했습니다.

실제로 준비하면서 대전이 전국 주요 지역과 두 시간 안팎에 연결되는 교통의 중심지라는 장점을 확인했습니다. 다만 해외 참가자들이 인천공항에서 대전컨벤션센터까지 더욱 편리하게 이동할 수 있도록 교통 안내와 연계 체계를 보완하는 것은 앞으로의 과제라고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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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CoMST 2026 학술 발표 현장. 전통 식육과학부터 미래 육류와 차세대 식품기술까지 다양한 주제가 다뤄졌다. 사진=제공 자료

Q. ‘Big Step Forward to the Future Meat’라는 슬로건을 내걸었습니다. 전통 축산부터 미래 식품기술까지 아우르는 이번 학회에서 특히 중요하게 생각하신 프로그램은 무엇입니까?

A. ICoMST는 가축의 사육과 동물복지부터 도축, 가공, 유통, 품질, 안전성, 기능성, 부산물 활용, 소비자 동향까지 식육과 관련된 거의 모든 과학과 기술을 다루는 학회입니다.

전통적인 식육 연구가 학회의 중심을 이루고, 여기에 새로운 기술과 연구 동향을 소개하는 프로그램이 더해집니다. 대체식품도 꾸준히 다뤄지고 있지만, 학회의 중심은 여전히 식육과 근육에 관한 과학입니다.

조직위원장으로서 특히 중요하게 생각한 것은 식육학, 근육생물학, 식육 품질처럼 탄탄한 기초과학이 필요한 분야입니다. 이 분야를 이끌어 온 세계적인 석학들의 최신 연구 결과가 발표됐고, 이어 마련된 ‘Meat in the Future’ 세션에서는 과거와 현재에 이어 이번 학회의 주제인 미래를 함께 생각해 보는 시간을 가졌습니다.

학회의 중심은 여전히 식육과 근육에 관한 과학입니다.

탄탄한 기초과학 위에서 미래 식품기술도 함께 봐야 합니다.

Q. 공식 집계 기준 40개국에서 약 800명이 참가한 국제학회를 총괄하면서 가장 어려웠던 점은 무엇입니까?

A. 가장 큰 부담은 후원 기반을 마련하는 일이었습니다. 국제학회를 안정적으로 운영하려면 기업과 관련 단체의 후원이 꼭 필요하지만, 중동 지역의 전쟁과 국내 경기 침체 등 대내외 여건이 좋지 않았습니다. 3년 전부터 준비를 시작했지만, 올해 초에는 업무 협력과 인수인계 문제까지 겹치면서 걱정이 많았습니다.

그런 상황에서도 ㈜선진, 네네치킨, 이지바이오, 한국마사회, 한국육가공협회, JBT Marel 등 일찍부터 후원을 약속해 주신 기업을 비롯해 여러 기업과 단체가 도움을 주셨습니다. 농림축산식품부와 농촌진흥청, 축산물품질평가원, 한국식품연구원 등 정부·공공기관에서도 힘을 보태 주셨습니다.

ICoMST 운영의 중심인 (사)한국축산식품학회의 교수님과 연구원 여러분도 바쁜 가운데 헌신적으로 참여해 주셨습니다. 제한된 여건 속에서도 꼭 필요한 부분에 예산과 역량을 집중해 학술적 수준과 참가자 만족도를 모두 높이는 효율적인 학회를 만들기 위해 최선을 다했습니다.

Q. 국내 축산·식품 산업계의 관심과 후원도 중요했을 텐데요. 준비 과정에서 산업계의 참여와 관련해 아쉬웠던 점은 무엇입니까?

A. (사)한국축산식품학회 회원들은 주로 축산물과 축산식품을 연구합니다. 좋은 식육을 이해하려면 식품학적 관점뿐 아니라 가축이 어떻게 사육되고 생산되는지에 대한 이해도 필요하기 때문입니다.

이번 학회를 준비하면서 축산업계에서는 많은 관심을 보여 주셨지만, 식품업계의 참여와 지원은 상대적으로 제한적이어서 조금 아쉬웠습니다. 축산물과 축산식품은 국내 식품산업에서 큰 비중을 차지합니다. 그런데도 이 분야의 학술활동에 대한 식품기업의 관심은 산업적 중요성에 비해 아직 충분하지 않은 것으로 느껴집니다.

학회의 연구 성과는 제품의 품질과 안전성, 지속가능성, 소비자 신뢰를 높이고 결국 기업의 경쟁력으로 이어집니다. 앞으로 식품기업들이 축산식품 연구자들과 더욱 활발하게 교류하고, 공동연구와 인재 양성, 학술행사에도 폭넓게 참여해 주시기를 기대합니다. 저희 학회도 산업계가 필요로 하는 연구와 소통을 강화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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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전컨벤션센터 ICoMST 2026 행사장. 사진=제공 자료

Q. 이번 학회를 계기로 국내 육가공업계와 한우·한돈 단체, 식품기업 관계자들에게 꼭 전하고 싶은 말씀은 무엇입니까?

A. (사)한국축산식품학회와 식육·육가공 분야 연구자들은 대부분 축산업에 깊은 애정과 책임감을 가지고 있습니다. 동시에 식품을 연구하는 과학자로서 푸드테크와 대체 단백질을 포함한 미래 식품 분야에도 관심을 갖고 있습니다.

일부 축산업계 관계자들은 새로운 식품기술에 대한 연구가 기존 축산업에 부정적인 영향을 주지 않을까 우려하기도 합니다. 그 마음을 충분히 이해합니다. 그러나 저는 축산과 새로운 단백질 식품을 반드시 대립적인 관계로 볼 필요가 없다고 생각합니다. 오히려 가축 생산과 식육의 가치, 품질을 잘 이해하는 전문가가 새로운 식품 연구에도 참여해야 기술이 올바른 방향으로 발전할 수 있습니다.

그래야 축산업에 관한 오해나 과장된 정보에 과학적 근거로 대응할 수 있고, 소비자가 신뢰할 수 있는 미래 식품도 만들 수 있습니다. 우리 학회는 축산업과 축산물에 관한 부정확한 정보가 확산될 때 과학적 증거를 바탕으로 의견을 제시해 왔고, 동시에 새로운 기술의 가능성도 열린 자세로 검토해 왔습니다.

전통 축산과 미래 식품기술이 각자의 장점을 살리며 함께 발전할 수 있는 길을 찾는 것이 중요합니다. 산업계에서도 연구자들을 믿고 더욱 적극적으로 소통해 주셨으면 합니다. 서로의 경험과 전문성을 나눌 때 우리 축산식품산업의 가치와 경쟁력을 높이고 세계시장에서도 인정받을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마지막으로 어려운 여건 속에서도 이번 대회를 무사히 마칠 수 있었던 것은 ICoMST 조직위원회 위원 일동과 학생 여러분의 헌신, 그리고 후원 기업과 관계자 여러분의 도움이 있었기 때문입니다. 이번 대회를 통해 우리의 저력은 결국 조직력과 협동심에 있다는 사실을 다시 한번 느꼈습니다. 모든 분께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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