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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일 돼지가격 '폭락'…한 마리 팔 때마다 70유로 적자

지육가격 kg당 1.32유로로 추락…최근 3년 같은 시기 최저 수준

공급은 넘치고 육류 판매는 부진…가격 하락 압력 가중

ISN, 전체 생산비 기준 두당 70유로 손실 추정…농가 경영난 심화

강동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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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동현 기자 <everything23@hanmail.net>

2026.10.31조회 12,68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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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일 양돈농가의 돼지 사육시설. 독일 돼지 지육 기준가격 하락으로 생산농가의 경영 부담이 커지고 있다.

독일 돼지 지육 기준가격이 kg당 1.32유로까지 떨어지면서 양돈농가의 경영 위기가 깊어지고 있다. 생산자단체는 전체 생산비를 반영하면 돼지 한 마리당 약 70유로의 손실이 발생하는 것으로 추정했다.

독일 축산물 생산자조직 연합 VEZG가 발표한 10월 말 돼지 지육 기준가격은 kg당 1.32유로로, 전주 1.40유로보다 0.08유로(5.7%) 하락했다. 이번 가격은 지육 기준가격으로, 농가의 실제 정산가격과는 차이가 있을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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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3년 같은 시기 최저…연중 최고가보다 22% 낮아

이번 가격 하락은 최근 3년의 같은 시기와 비교해도 두드러진다. 제공된 ISN·VEZG 가격 추이 자료에서 2024년 10월 말은 약 1.92유로, 2025년은 약 1.70유로 수준으로 판독된다. 올해 1.32유로는 이들보다 각각 약 31%, 22% 낮다.

2026년 연중 최고 수준으로 제시된 kg당 1.70유로와 비교하면 0.38유로, 약 22.4% 하락한 셈이다. 다만 2024·2025년 같은 시기 수치는 제공된 그래프에서 읽은 근삿값으로, 확정 주간 수치와 구분할 필요가 있다.

독일 VEZG 돼지가격 추이 인포그래픽.png

돼지 공급은 충분한데 육류 판매는 부진

가격 약세의 배경에는 도축용 돼지의 풍부한 공급과 육류 판매 부진이 자리하고 있다. 독일 양돈생산자단체 ISN은 10월 29일 성명에서 출하 물량이 풍부한 반면 육류 판매가 부진하고 수출시장에서도 판매 지연이 발생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VEZG 가격 산정 관련 판매 물량은 전주 27만 7,100두에서 27만 9,000두로 1,900두 증가했다. 평균 지육중량도 98.6kg에서 99.0kg으로 늘었다. 다만 이는 가격 산정 관련 물량이며 독일 전체 도축두수와 동일하지 않다.

ISN은 도축업체의 돼지 구매가격을 낮추더라도 부진한 육류 판매가 저절로 회복되는 것은 아니라고 지적했다. 생산자 가격 인하가 판매 부진의 해결책이 되지 못한 채 농가 손실만 키울 수 있다는 주장이다. 이는 생산자단체의 입장으로, 개별 도축업체의 반론과는 구분해 해석해야 한다.

독일 양돈생산자단체 ISN은 10월 29일 발표한 성명에서 VEZG 가격이 1주일 만에 kg당 0.08유로 하락한 배경에 대형 도축업체들의 가격 인하 압력이 있었다고 비판했다. ISN에 따르면 중견 도축업체들은 가격 유지를 지지했으나 주요 대형 업체들은 구매 물량 축소 가능성을 언급하며 더 낮은 가격을 요구했다.

ISN “가격 부담을 생산자에게 떠넘겨”…대형 도축업체 겨냥

그러나 중국 수요 둔화나 ASF가 10월 말 가격 하락을 직접 촉발했다고 단정할 수는 없다. 이번 기사에서는 수출 여건을 시장의 구조적 부담으로 구분해 살펴볼 필요가 있다.

유럽 돼지고기 수출시장에서는 중국의 수입 수요와 아프리카돼지열병(ASF)에 따른 교역 제한도 중요한 변수다. 독일은 ASF 발생 이후 일부 역외 시장에서 수입 제한을 받아 왔으며, 이런 제약은 판매처 다변화를 어렵게 만들 수 있다.

중국 수요와 ASF, 수출시장 다변화에도 제약

다만 주변국의 수출 부진이 이번 독일 기준가격 하락에 기여한 정도를 특정하려면 국가별 최신 수출량과 역내 교역 실적을 함께 살펴야 한다. 이번 가격 하락의 직접적인 근거로 확인되는 것은 충분한 도축용 돼지 공급과 부진한 육류 판매다.

독일 돼지가격의 약세는 국내 출하 물량만으로 설명하기 어렵다. 유럽연합(EU)은 회원국 간 돼지고기 교역이 활발한 시장이다. 스페인과 덴마크 등 주요 생산국이 역외 수출에서 어려움을 겪으면 유럽 내부에서 판매 경쟁이 심해질 수 있고, 이는 독일 도축·육가공업체의 판매 여건에도 영향을 준다.

독일만의 문제가 아니다…유럽 돈육시장 전체의 판매 경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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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SN “전체 생산비 반영하면 한 마리당 70유로 손실”

ISN은 현 가격 수준에서 생산농가가 돼지 한 마리당 변동비 기준 약 30유로, 전체 생산비 기준 약 70유로의 손실을 보는 것으로 추정했다. 이는 생산자단체가 제시한 추정치로, 모든 농가에서 동일한 손실이 확정됐다는 뜻은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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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SN은 대형 도축업체의 가격 인하 요구가 생산자에게 부담을 전가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반면 생산농가 입장에서는 생산비 부담이 높은 상황에서 판매가격까지 하락해 자금 여력이 악화되고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대형 업체의 요구와 관련한 평가는 ISN의 주장으로 구분해야 한다.

독일 돼지가격 급락은 단순한 사육두수 문제가 아니라, 육류 판매 부진과 수출 경쟁, 도축·유통 단계의 협상력 문제가 생산농가의 경영 위기로 이어지는 구조를 보여준다.

향후 가격 흐름을 좌우할 핵심 변수는 도축용 돼지 공급과 육류 판매의 균형이다. 출하 물량이 다소 줄더라도 유럽 역내 소비와 수출 판매가 회복되지 않는다면 가격 반등은 제한적일 수 있다. 반대로 판매 여건이 개선되면 도축업체의 구매 수요에도 변화가 나타날 가능성이 있다.

반등의 열쇠는 돼지 출하량보다 육류 판매 회복

또한 ISN은 안정적인 납품계약과 새로운 가격결정 방식, 생산농가의 유동성을 뒷받침할 정책적 지원을 요구했다. 수개월째 수익성이 악화된 농가들이 추가적인 가격 하락을 견디기 어려운 상황이라는 설명이다.

ISN은 이번 성명에서 도축업체뿐 아니라 대형 유통업체와 외식업계에도 책임 있는 대응을 촉구했다. 독일 내에서 높은 생산 기준을 요구하면서 실제 구매에서는 가격만을 우선하는 관행을 문제 삼은 것이다. 생산자단체는 유통과 외식 단계가 국내 생산에 대한 실질적인 지지를 보여야 양돈산업의 가치사슬이 유지될 수 있다고 주장했다.

한국의 독일산 돼지고기 수입 2만 7,624톤…94%가 삼겹살

독일의 가격 하락은 한국 수입육 시장에서도 관심을 끄는 변수다. 2026년 1~9월 국내 돼지고기 수입 검사실적은 40만 2,154.9톤이며, 이 가운데 독일산은 2만 7,623.8톤으로 약 6.9%를 차지했다.

독일산 가운데 삼겹살은 2만 6,078.0톤으로 94.4%에 달했다. 한국에 들어오는 독일산 돼지고기가 특정 부위에 집중돼 있어, 현지 가격 약세가 향후 냉동 삼겹살의 수출가격과 거래조건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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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일 지육 기준가격의 하락이 한국의 수입 삼겹살 가격에 즉시 또는 같은 비율로 반영되는 것은 아니다. 실제 수입가격은 부위별 수급, 계약 시점, 환율, 운임 및 교역 여건에 따라 달라진다.

독일 양돈시장은 충분한 출하 물량과 부진한 육류 판매 사이에서 가격 하락 압력을 받고 있다. 농가의 수익성 악화가 장기화할지, 도축·가공업체와 생산자 사이의 가격 갈등이 어떤 방향으로 전개될지가 향후 시장의 주요 변수로 꼽힌다. 한국 수입육업계 역시 독일산 냉동 삼겹살의 수출가격과 공급조건 변화를 면밀히 살펴볼 필요가 있다.


자료 및 취재 근거
독일 VEZG 지육 기준가격 발표 · 독일 양돈생산자단체 ISN 2026년 10월 29일 성명 · 사용자 제공 2024~2026년 VEZG 가격 추이 자료 · 2026년 1~9월 냉장·냉동 부위·국가별 돼지고기 수입 검사실적.

  • #수입육
  • #유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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