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EEP DIVE

한우 수출 60% 늘었지만…
시장 편중에 검역 장벽까지 ‘산 넘어 산’

9월 누계 58.7톤·401만 달러 수출…홍콩·싱가포르에 물량 88% 집중

정부, NEXT K-푸드 사업에 축산물 육성 추진

한우협회는 통계·브랜드 개선, 육류유통수출협회는 검역제도 정비 촉구

강동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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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동현 기자 <everything23@hanmail.net>

2026.10.13조회 11,418

한우 수출이 빠르게 늘고 있다. 올해 9월까지 수출량은 전년 같은 기간보다 60% 이상 증가했고, 횡성축협 한우는 지난 13일 카타르에 처음 출하됐다. 정부 역시 한우를 글로벌 K-푸드 수출 육성체계와 연계하는 계획을 제시했다. 그러나 수출 물량의 88%가 홍콩·싱가포르 두 시장에 몰려 있고, 수출용 도축·검역절차와 가축질병에 따른 시장 접근 제한 등 현장의 문제는 여전히 풀리지 않고 있다.

한우 수출산업이 외형 성장에 걸맞은 체질을 갖추려면 새로운 국가에 첫 물량을 보내는 성과를 넘어, 수출업체가 필요한 규격과 등급의 고기를 안정적으로 조달하고 반복 주문에 대응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해야 한다는 지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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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6년 10월 13일 횡성KC에서 열린 횡성축협 한우 카타르 첫 수출 기념식. (사진=한국육류유통수출협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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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출량 60.4% 증가…수출액은 65.7% 늘어

(사)한국육류유통수출협회(KMTA)가 집계한 2026년 1~9월 한우고기 수출량은 5만8,703kg으로 전년 동기보다 2만2,111kg(60.4%) 증가했다. 같은 기간 수출액은 401만2,800달러(FOB 기준)로 159만1,600달러(65.7%) 늘었다.

수출액 증가율이 물량 증가율보다 5.3%포인트 높은 점도 눈길을 끈다. 다만 평균 수출단가에 영향을 미치는 국가별 판매 비중과 품목 구성 등이 확인되지 않은 만큼 이를 곧바로 개별 부위의 가격 상승으로 해석하기는 어렵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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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콩·싱가포르 비중 88%…성장 속에 드러난 편중

카같은 기간 홍콩으로 수출된 한우고기는 3만517kg으로 전체의 52.0%를 차지했다. 싱가포르가 2만1,152kg(36.0%)으로 뒤를 이었다. 두 시장으로 나간 물량은 5만1,669kg으로 전체 수출량의 88.0%에 달한다.

나머지 수출량은 UAE 2,551kg(4.3%), 말레이시아 2,307kg(3.9%), 몽골 2,176kg(3.7%) 순이다. 전체 수출이 증가하는 상황에서도 수요처는 소수 국가에 집중돼 있는 셈이다.

시장 편중은 기존 거래처가 안정적인 수요 기반 역할을 한다는 장점이 있지만, 특정 시장의 경기·유통·검역조건 변화가 전체 수출실적에 미치는 영향이 커질 수 있다는 위험도 내포한다. 중동과 동남아시아 신규시장 개척이 중요한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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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타르에 한우 첫 출하…80.8kg보다 중요한 것은 ‘다음 주문’

지난 13일 횡성KC와 횡성축협은 횡성축협 한우 80.8kg을 카타르로 처음 출하했다. 농림축산식품부가 카타르 공공보건부와 지난 9월 뼈 없는 쇠고기의 수출 위생조건 및 검역증명서 서식에 합의한 뒤 나온 첫 성과다.

이번 수출은 할랄 도축 인증을 보유한 횡성KC와 카타르 현지 유통업체 The Meat Market의 협력으로 추진됐다. 현지에서는 18일 호텔 셰프·인플루언서 등을 대상으로, 19일에는 카타르 정부 인사와 외교 관계자 등을 대상으로 한우 시식행사가 예정돼 있다. 행사 일정은 10월 14일 현재 계획 기준이다.

첫 수출 물량은 상업적 규모를 논하기에는 작다. 그러나 카타르처럼 할랄과 검역 요건을 충족해야 하는 신규시장에 한우를 공급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앞으로는 시식·홍보를 실제 구매계약과 반복 주문으로 이어갈 수 있느냐가 시장 확대의 성패를 가를 것으로 보인다.

물량 48%인 구이류, 수출액은 62% 차지

한우 수출의 부가가치 구조는 부위별 실적에서도 확인된다. 한국육류유통수출협회가 집계한 2025년 한우 부위별 수출기업 바우처사업 지원 실적은 53.4톤, 339만7,400달러였다. 이 가운데 등심·안심·채끝 등 구이류는 25.6톤으로 물량의 48.0%를 차지했지만 수출액은 210만7,800달러로 금액 비중이 약 62.0%에 달했다.

정육류는 24.4톤으로 물량 비중이 45.7%였으나 수출액 비중은 33.2%였다. 구이류 가운데 등심 15.1톤, 채끝 8.2톤, 안심 1.9톤 등이 주요 수출품목으로 집계됐다.

이 자료는 고급 구이용 부위가 한우의 수출액을 견인하는 구조를 보여준다. 다만 고급 부위 위주로 해외 판매가 늘어날 경우, 국내외에서 정육류와 나머지 부위를 함께 소화할 수 있는 판로 전략도 중요해진다. 특정 부위의 프리미엄화와 전체 도체의 경제성을 동시에 고려할 필요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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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25년 부위별 53.4톤은 수출기업 바우처사업 지원 기준으로, 같은 해 전체 한우 수출실적과 집계 범위가 다르다. 2026년 1~9월 누계와도 동일 기준 연속시계열로 비교하지 않았다.

정부, NEXT K-푸드에 한우 육성…수출 지원체계 확대 추진

농림축산식품부는 지난 12일 축산물 수출 관련 간담회에서 ‘글로벌 NEXT K-푸드 프로젝트’의 추진계획을 설명하고 업계 의견을 수렴했다. 제시된 전략품목군(안)에는 한우를 포함한 신선 농축산물이 담겼다.

이 사업은 권역별 전략품목을 육성하면서 기업 간 협업과 공동마케팅을 지원하는 밸류업(Value-up), 해외 시장에서 브랜드 인지도와 유통기반을 강화하는 브랜드업(Brand-up), 신규 수출상품의 개발·시제품 제작을 지원하는 스타트업(Start-up) 등으로 구성된다.

개별 수출업체의 역량과 품목 특성에 맞춰 해외 마케팅과 상품개발을 지원하겠다는 구상이다. 다만 이날 자료는 추진계획 및 전략품목군(안)을 설명한 것으로, 한우 수출업체의 개별 선정과 지원액이 모두 확정된 것은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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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림축산식품부 축산경영과가 작성한 「축산물 수출 관련 간담회 회의자료」(2026.10.12.) 표지.

전국한우협회 “수출통계부터 브랜드 로고까지 정비해야”

같은 간담회에서 (사)전국한우협회는 한우 수출산업의 규모와 성과를 정확하게 파악할 수 있는 독립적인 수출통계 체계를 우선 과제로 건의했다. 현행 주요 통계는 쇠고기 전체 품목으로 집계되거나 가공품 포함 범위 등이 서로 달라, 한우 수출만을 구분하기 어렵다는 것이다.

협회가 제시한 2025년 실적을 보면 검역본부 쇠고기 검역통계는 7만1,155kg, KATI(aT) 쇠고기 관련 전체 품목은 17만1,192kg, 같은 KATI에서 14개 품목으로 좁힌 수치는 7만6,975kg이었다. 한국육류유통수출협회의 한우 수출실적은 6만7,454kg이었다. 서로 다른 모집단과 집계 방식을 단순 비교할 수 없다는 점 자체가 통계체계 개선 필요성을 보여준다.

또 다른 건의는 ‘한우 수출로고’의 공동 브랜드 관리다. 전국한우협회는 해외 현장의 로고 활용이 통일되지 않고 승인절차도 복잡해 일관된 브랜드 이미지 형성이 어렵다고 지적했다. 이에 글로벌 공동 CI 사용 매뉴얼과 가이드라인, 온라인 승인체계, 해외 판촉 지원사업과의 연계 등을 제안했다.

아울러 NEXT K-푸드 프로젝트와 관련해 기존 한우 수출 지원기관 사이의 역할을 정리하고, 국가별 시장 특성을 고려한 마케팅 전략을 적용해야 한다는 의견을 냈다. 협회가 제시한 방향은 홍콩의 기존 시장 심화, 싱가포르의 제2 거점 육성, UAE의 프리미엄 시장 개척, 말레이시아의 선택적 유통채널 확대 등이다. 이는 한우협회 측 제안으로, 정부의 최종 확정 정책과는 구분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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육류유통수출협회 “수출용 도축 먼저, 등급은 나중…원료우 부담 커”

(사)한국육류유통수출협회는 10월 7일 작성한 ‘축산물 수출활성화를 위한 건의사항’에서 수출용 한우의 도축·검역 절차를 핵심 애로사항으로 지적했다.

현행 수출용 한우는 도축단계에서 수출용으로 신청해 검역을 받는다. 특정 브랜드 수출업체가 브랜드 농장으로부터 원료우를 확보해 위탁도축하는 경우, 도축 이전에는 해당 개체의 최종 등급을 정확히 알기 어렵다. 수출검역까지 마친 뒤 해외 바이어가 요구한 등급에 미달하면 추가 원료우를 구매해야 하고, 부적합 물량은 내수로 돌려 판매해야 한다.

협회는 이러한 추가 구매비용과 내수 전환 부담을 덜기 위해 수출도축장에서 내수용으로 도축한 한우도 사후 검역신청을 통해 수출용으로 전환할 수 있도록 제도를 개선해 달라고 요청했다. 일부 공판장의 경매 지육에는 사후 검역신청을 통한 수출 사례가 있다는 점도 함께 제시했다.

구제역·ASF 발생에도 수출길 유지할 ‘지역화’ 협정 요구

검역협정 개선 역시 시급한 과제로 꼽았다. 협회는 구제역과 아프리카돼지열병(ASF) 등 가축질병 발생 시 수출 가능한 국가가 제한되는 문제를 들어, 국가 전체를 단일한 위험지역으로 보기보다 시·군 또는 시·도 단위의 비발생 지역을 구분하는 ‘지역화(regionalization)’ 개념을 검역위생협정에 적극 반영할 것을 건의했다.

주요 수입국과 지역 단위 협정을 체결할 경우 질병 발생 시에도 방역조건을 충족하는 지역에서 수출을 지속할 여지가 생긴다는 취지다. 다만 실제 수출 허용 여부는 수입국의 동의와 해당 지역의 위생·방역요건 충족에 달려 있다. 협회는 홍콩의 쇠고기 수출작업장 승인 지연 문제 해결과 특화 돼지 브랜드 육성도 추가 건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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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로 다른 요구, 하나의 과제…반복 수출이 가능한 기반 구축

정부가 제시한 성장전략은 새로운 수요와 판로를 만드는 데 초점이 맞춰져 있다. 이에 대해 전국한우협회는 통계와 공동 브랜드 관리, 지원사업의 실행체계를, 한국육류유통수출협회는 등급·도축·검역에서 발생하는 비용과 시장 접근 문제를 강조했다.

각자의 문제의식은 다르지만 한우 수출을 일회성 행사나 시험 물량 중심에서 지속 가능한 거래구조로 전환해야 한다는 점에서는 맞닿아 있다. 수출 시장이 늘어날수록 해외 바이어의 요구에 맞는 원료우와 등급을 확보하고, 검역상 불확실성을 줄이며, 수출 성과를 정확히 측정할 통계 기반도 필요해진다.

한우 수출의 다음 단계는 ‘몇 개국에 첫 물량을 보냈는가’가 아니라, 새롭게 열린 시장에서 ‘얼마나 안정적으로 반복 주문을 만들어 내는가’에 달려 있다.

횡성한우의 카타르 첫 수출은 그 출발점 중 하나다. 정부의 K-푸드 육성정책이 실질적인 산업 성장으로 이어지려면 마케팅 지원과 함께 원료육 조달, 도축·검역, 공동 브랜드 운영, 수출통계 등 현장 기반의 개선이 병행돼야 할 것으로 보인다.


한우 수출 60% 성장이라는 숫자 뒤에는 시장 편중과 제도적 과제가 공존한다. 첫 수출의 성과를 지속적인 매출로 전환할 산업 기반을 얼마나 신속하게 갖추느냐가 앞으로의 경쟁력을 좌우할 전망이다.

자료: (사)한국육류유통수출협회 한우 수출 실적(2025년 부위별·2026년 9월 누계), 농림축산식품부 축산경영과 「축산물 수출 관련 간담회 회의자료」(2026.10.12.), (사)한국육류유통수출협회 「축산물 수출활성화를 위한 건의사항」(2026.10.07.).

2025년 부위별 통계와 전체 연간 통계는 집계 범위가 다르며, 간담회 자료에 제시된 사업 및 국가별 전략은 제안·계획 단계와 확정 단계가 구분된다. 성장률은 전년 동기 대비 수치다.

참고: 10월 13일 횡성한우 카타르 첫 수출 관련 공개보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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