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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스페인산 돼지고기 ASF 지역화 적용 심사 착수

스페인 요청한 50개 Province 단위 지역화 평가…수입금지 해제 여부 주목

위험평가·검역조건 협의 따라 신속 진행시 연말-내년초 금지조치 해제 가능해

수입중단 전 연간 17만 톤 공급한 스페인…일본 시장 재개방 시 한국에도 변수

강동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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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동현 기자 <everything23@hanmail.net>

2026.11.2조회 8,3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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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도쿄의 농림수산성 청사 입구. 사진에 ‘農林水産省’ 표지석이 보인다.

일본 정부가 아프리카돼지열병(ASF) 발생으로 수입을 중단한 스페인산 돼지고기에 대해 지역별 위험도를 구분하는 ‘지역화(조닝·zoning)’ 적용 여부를 공식 심사한다. 수입금지 전 스페인은 일본에 연간 약 17만 톤의 돼지고기를 공급한 주요 수출국이어서, 향후 심사 결과가 양국은 물론 한국의 수입육 시장에도 영향을 줄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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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10월 29일 위험평가 정식 자문

일본 농림수산성은 2026년 10월 29일 열린 제81회 가축위생부회에서 ‘스페인에서 ASF 발생 시 지역화 적용에 관한 위험평가’를 정식 자문 안건으로 다뤘다. 이는 스페인산 돼지고기 수입 재개를 승인한 결정이 아니다. 앞서 확보한 스페인 방역 자료와 위험평가 초안을 바탕으로 적용 가능성을 심의하는 절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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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페인이 요청한 것은 ‘50개 Province 단위’ 지역화

일본 정부 자료는 스페인 측 요청을 일본어로 ‘県(Province)単位のゾーニング適用’이라고 명시했다. 여기서 Province(프로빈스)는 스페인의 자치주 아래에 있는 행정구역을 뜻한다. 스페인은 17개 자치주와 2개 자치시로 구성되며, 자치주 아래에 전국 50개의 Province가 있다. 예를 들어 카탈루냐 자치주에는 바르셀로나·지로나·레이다·타라고나 등 4개 Province가 속한다.

스페인은 ASF가 발생하더라도 국가 전체의 돼지고기 수입을 일률적으로 금지하는 대신, 이들 Province를 기준으로 발생지역과 비발생지역의 위험을 구분해 달라고 요청했다. 다만 지역화가 승인되더라도 비발생지역 제품의 수입이 자동으로 허용되는 것은 아니다. 실제 수출 가능 지역·품목·검역조건은 일본의 평가와 양국 협의에 따라 결정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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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생멧돼지 감염 400마리…사육돼지 발생은 보고되지 않아

일본 농림수산성 위험평가 자료에 따르면 스페인에서는 2025년 11월 말 카탈루냐 지역의 야생멧돼지에서 ASF가 확인됐다. 2026년 10월 1일 기준 72건, 야생멧돼지 400마리에서 감염이 확인됐으며, 해당 자료 기준 사육돼지에서의 ASF 발생은 보고되지 않았다. 이는 스페인이 ASF 청정화를 달성했다는 의미는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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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페인 카탈루냐 지역의 ASF 감염구역 출입·이동 제한을 알리는 표지와 울타리.

스페인 당국은 야생멧돼지 수색·포획, 폐사체 수거, 울타리 설치, 이동통제 등을 병행해 왔다. 일본 위험평가 자료에는 감염구역 내 약 2,500마리, 주변 완충지역(화이트존) 약 4,500마리의 야생멧돼지 제거 실적이 제시돼 있다. 해당 수치는 자료 작성 당시의 방역 실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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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SF 감염구역 경고 표지와 현장 차량. 카탈루냐 방역 현장 관련 사진

카탈루냐 ASF 제한구역

ASF 발생지역의 범위를 이해하려면 야생멧돼지 검사 지점과 EU 제한구역을 구분해야 한다. 아래 지도는 독자 이해를 위해 재구성한 시각자료다. 원본의 분홍색은 제한구역 II, 파란색은 제한구역 I에 해당한다. 다만 재구성 이미지의 경계·범례는 원본과 완전히 일치한다고 검증되지 않았으므로 정확한 제한구역 판정용 지도로 사용해서는 안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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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장·이동추적·도축장 관리까지 검증

일본이 검토하는 것은 단순히 ASF가 어느 지역에서 발생했는지가 아니다. 스페인의 농장 등록과 가축 이동관리, 감염 의심 개체의 검사, 도축장 위생관리, 수출 검역증명 체계 등이 실제로 지역별 위험을 차단할 수 있는지 확인하는 과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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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페인 양돈농장 내부 사진

스페인은 농장 등록(REGA), 동물 이동관리(SITRAN·REMO), 개체 식별(RIIA), 수출검역 관리(CEXGAN) 등을 운용하고 있다. 일본 위험평가 초안에 제시된 2025년 검사 실적에는 위험도 기반 농장 검사 1,796곳·8만4,281검체, 이동 관련 검사 9만4,552검체, 도축장 검사 2만2,382마리 등이 포함된다. 이들은 조사 단위가 서로 다르므로 합산해 하나의 검사 건수로 표현해서는 안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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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페인, 방역계획 ‘최종 단계’ 발표…일본 심사와는 별개

카탈루냐 자치정부는 2026년 9월 23일 ASF 근절계획이 최종 단계에 들어섰다고 발표했다. 감염구역의 야생멧돼지 개체수 관리와 폐사체 수거를 강화하고, 전파 위험이 사라질 경우 제한조치 완화 가능성을 평가하겠다는 내용이다. 이는 카탈루냐 정부의 방역계획 설명이지 일본의 수입 재개 승인이나 ASF 종식을 뜻하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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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의 스페인산 돼지고기 수입 재개 예상 시나리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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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정부가 스페인산 돼지고기에 대한 지역화 적용 심사에 착수하면서 향후 승인 시점에도 관심이 쏠리고 있다.

다만 이번 가축위생부회는 위험평가를 정식 자문한 단계로, 일본 농림수산성은 최종 승인 일정이나 수입 재개 시점을 제시하지 않았다.

향후 위험평가에서 중대한 문제가 확인되지 않고 양국 간 검역조건 협의가 원활하게 진행된다면 이르면 2026년 말부터 2027년 초까지 후속 절차가 마무리될 가능성을 가정할 수 있다. 반면 추가 자료 제출이나 지역화 범위 조정이 필요할 경우 심사는 2027년 2분기 이후까지 이어질 수도 있다. 이는 공식 전망이 아닌 조건부 시나리오다.

다만 지역화 적용 승인과 실제 돼지고기 수입 재개는 별개의 단계다. 일본 정부가 지역화를 인정하더라도 수입 가능지역 확정, 위생조건 개정, 검역증명 등 후속 절차가 완료돼야 실제 교역이 재개될 수 있다.

따라서 일본 시장의 재개방 여부뿐 아니라 실제 수입 가능한 지역과 제품 범위, 수입업체들의 구매 재개 시점까지 함께 살펴볼 필요가 있다.

일본은 스페인산 돼지고기를 얼마나 수입했나

일본 시장에서 스페인이 차지했던 비중은 작지 않다. 앞서 확보한 일본 무역통계 인용 수치에 따르면 2024년 일본의 스페인산 돼지고기 수입량은 16만9,306톤으로 전체 수입량 97만6,460톤의 17.3%였다. 캐나다와 미국에 이어 세 번째로 큰 공급국에 해당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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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 국가별 수입량을 비교하면 캐나다 24만5,355톤, 미국 22만5,958톤, 스페인 16만9,306톤 순이다. 스페인은 멕시코·브라질·덴마크보다 큰 공급 규모를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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표 2. 2024년 일본의 주요 돼지고기 수입국. 주요 6개국만 표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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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이 스페인산 돼지고기 수입을 재개할 경우 스페인 수출업계에는 대형 판로가 다시 열리는 셈이다. 한국 역시 스페인산 돼지고기의 주요 수입시장인 만큼, 일본의 구매 재개는 수출업체의 물량 배분과 냉동 부분육 조달 경쟁에 변수가 될 수 있다. 다만 가격과 수급에 미칠 실제 영향은 허용지역, 품목, 재개 시점 및 시장 상황에 따라 달라진다.

결국 이번 심사의 관전 포인트는 수입 재개 여부만이 아니다. 일본이 어떤 Province를 어떤 조건으로 인정할지, 그 결과 연간 약 17만 톤 규모였던 스페인산 돼지고기 공급이 얼마나 회복될 수 있을지가 핵심이다.


원문 자료 및 확인 경로

① 일본 농림수산성 제81회 가축위생부회 자료 목록

② 스페인 ASF 지역화 위험평가 보고서 요약안

③ 스페인 지역화 위험평가 공식 자문 문서

④ 2025년 일본의 스페인산 돼지고기 수입 중단 발표

⑤ 일본 농축산업진흥기구(ALIC) 통계 자료 — 원표 확인 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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