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PECIAL FOCUS
산타카타리나 넘어 리우그란데두술까지…
브라질 돈육 수입 확대 움직임 ‘주목’
리우그란데두술 현지 위생평가를 계기로, 브라질 남부의 돼지고기 공급기반과 한·메르코수르 협상, 국내 돈육시장에 미칠 변수까지 3편에 걸쳐 짚어봤다.

( 1편 )
한국 정부 관계자들, 브라질 리우그란데두술 현지실사
브라질산 돼지고기 수입 허용지역 확대 위한 위생평가…허용 여부는 후속 검토 거쳐야
브라질 리우그란데두술주산 돼지고기의 한국 시장 접근 가능성을 검토하기 위한 위생평가가 진행되고 있다.
브라질 리우그란데두술주 정부는 지난 9월 한국 기술대표단이 현지를 방문해 돼지 생산체계에 대한 위생평가를 실시했다고 밝혔다. 대표단은 타콰리 밸리(Vale do Taquari)의 상업용 양돈농장을 방문해 공식 동물위생 관리체계와 수출용 돼지 생산과정을 확인했다.
현지에서는 농장의 생물보안 조치와 돼지 이력추적 절차, 위생관리 프로토콜, 공식수의당국이 실시하고 있는 질병 감시체계 등이 점검됐다. 리우그란데두술주 정부는 이번 방문을 한국으로 비가공 돼지고기를 수출하기 위해 요구되는 위생조건 충족 여부를 평가하는 과정의 하나라고 설명했다.

현지에서 수집된 자료는 보고서와 기술검토 자료로 정리돼 한국 당국의 시장접근 검토와 향후 브라질 내 관련 작업장 승인 여부를 판단하는 데 활용될 예정이다. 다만 현지실사가 실시됐다는 사실 자체가 리우그란데두술주산 돼지고기의 수입 허용을 의미하는 것은 아니다.
현재 한국에 수출이 허용된 브라질산 돼지고기는 산타카타리나주산으로 한정돼 있다. 지난 7월 한·브라질 정상 공동성명에서도 양국은 산타카타리나주 이외 브라질 지역에서 생산된 돼지고기의 한국 시장 접근 확대를 위해 공동 노력을 지속하기로 했다.



축산물 수입 허용에는 위생관리체계에 대한 평가와 현지조사뿐 아니라 수입위생요건 협의, 위생증명서 마련, 해외작업장 등록 등 추가적인 검토가 뒤따를 수 있다. 따라서 현재 확인되는 사실은 리우그란데두술주산 돼지고기의 한국 시장 접근 가능성을 평가하기 위한 현지실사가 이뤄졌다는 데 있다.
실제 수입 허용 여부와 시점, 대상 작업장, 수입조건 등은 한국 정부의 후속 검토 결과를 지켜볼 필요가 있다.
( 2편 )
수출 1위 산타카타리나·2위 리우그란데두술까지…브라질 돈육 공급기반은
브라질 돼지고기 수출 1·2위 지역 나란히 한국시장과 접점, 2024년 두 주의 브라질 돼지고기 수출 비중 약 76.5%
리우그란데두술주에 대한 한국의 위생평가가 주목되는 이유 중 하나는 이 지역이 가진 돼지고기 생산·수출 규모다.
브라질 돼지고기 산업은 남부지역에 집중돼 있다. 그 중심에는 산타카타리나와 리우그란데두술, 파라나가 있다.
브라질동물성단백질협회(ABPA)의 2024년 통계에 따르면 산타카타리나주의 돼지고기 수출량은 73만2,370톤으로 브라질 전체의 54.76%를 차지했다. 리우그란데두술은 29만341톤, 21.71%로 두 번째였다. 두 지역을 합하면 브라질 돼지고기 수출량의 약 76.5%에 달한다. 파라나는 18만5,640톤으로 전체의 13.88%를 차지했다.

2편
리우그란데두술 자체의 생산기반도 상당하다. 리우그란데두술주 정부가 발간한 「Radiografia da Agropecuária Gaúcha 2025」에 따르면 2024년 돼지고기 생산량은 95만8,700톤, 돼지 도축두수는 1,027만 두로 집계됐다. 양돈 부문의 총생산가치(VBP)는 95억3천만 헤알로, 2026년 10월 1일 환율 기준 약 2조5천억 원 수준이다.
같은 자료에 따르면 리우그란데두술은 2024년 돼지고기 28만464.7톤을 80개국에 수출했고, 수출액은 6억2,580만 달러였다. 주 정부는 리우그란데두술을 브라질 내 두 번째 돼지고기 수출지역으로 제시하고 있다.

산타카타리나의 수출 규모는 더 크다. Epagri/Cepa의 2025년 연간 자료에 따르면 산타카타리나는 돼지고기 74만8,719톤을 수출했고 수출액은 18억5,417만 달러였다. 한국향 수출량은 2만145톤, 수출액은 4,899만 달러로 한국이 산타카타리나 돼지고기 수출량의 2.7%를 차지했다.
이 때문에 리우그란데두술에 대한 위생평가는 단순히 브라질의 한 개 지역을 추가로 검토한다는 의미로만 보기는 어렵다. 현재 한국시장에 돼지고기를 공급하고 있는 브라질 최대 수출지역인 산타카타리나에 이어 수출 2위 지역인 리우그란데두술까지 시장접근 평가 대상에 들어왔기 때문이다.
다만 두 지역이 브라질 돼지고기 수출의 약 76.5%를 차지한다는 사실이 이 물량을 한국으로 수출할 수 있다는 의미는 아니다.
리우그란데두술의 수입 허용 여부 자체가 아직 결정되지 않았고, 향후 허용되더라도 실제 한국향 수출량은 승인 작업장 수와 수입조건, 수출가격, 환율, 물류비, 다른 수출시장과의 경쟁 등에 따라 달라질 수 있다.
( 3편 )
한·메르코수르 협상 재개 움직임…브라질산 돼지고기 시장접근 새 변수
2018년 시작해 2021년 7차 협상 이후 중단했지만 한·브라질 정상, 2026년 협상 재개 추진 합의
브라질산 돼지고기의 한국시장 접근 움직임을 살펴보기 위해서는 위생평가와 함께 한·메르코수르 무역협정의 진행 상황도 구분해서 볼 필요가 있다.
한국과 메르코수르는 2018년 무역협정 협상을 시작했으며 2021년 이후 정식 협상 라운드가 중단된 상태다. 올해 들어서는 협상 재개를 위한 움직임이 다시 나타나고 있다.
브라질 정부는 2026년 4월 한·메르코수르 무역협정과 관련한 국내 의견수렴에 착수해 5월 15일까지 기업과 관련 단체 등의 의견을 받았다. 이어 7월 한·브라질 정상회담에서 양국 정상은 다른 메르코수르 당사국들의 동의를 확보하는 것을 전제로 제69차 메르코수르 정상회의에서 한·메르코수르 무역협정 협상 재개를 발표하는 방안을 추진하기로 했다.
따라서 2026년 10월 현재 정확한 표현은 ‘한·메르코수르 협상이 재개됐다’가 아니라 ‘협상 재개를 추진하고 있다’이다.

현재 리우그란데두술주산 돼지고기에 대해 진행되고 있는 위생평가와 한·메르코수르 무역협정은 동일한 절차가 아니다. 전자는 브라질산 돼지고기가 한국시장에 진입하기 위해 필요한 위생·검역 및 시장접근과 관련한 절차이고, 후자는 상품의 관세와 원산지 등 양측의 교역조건을 다루는 통상협상이다.
실제로 7월 한·브라질 정상 공동성명에서도 양국 정상은 한·메르코수르 협상 재개 추진과 별도로 브라질산 쇠고기와 돼지고기의 한국 시장 접근 문제를 다뤘다. 특히 돼지고기에 대해서는 산타카타리나주 이외 브라질 지역으로 한국시장 접근을 확대하기 위한 공동 노력을 지속하기로 했다.
국내 돈육시장 영향은 아직 판단 일러
현재 단계에서 수입량이나 국내 돼지가격에 미칠 영향을 숫자로 예측하기는 어렵다. 리우그란데두술주산 돼지고기의 수입 허용 여부와 시점, 대상 작업장과 수입조건이 아직 확정되지 않았기 때문이다.
다만 수입 허용지역이 확대될 경우 국내 수입업체와 육가공업체가 브라질 내에서 조달할 수 있는 공급지역의 범위가 넓어진다는 점은 분명하다.
브라질의 전체 돼지고기 수출은 최근에도 증가세를 이어가고 있다. ABPA에 따르면 2026년 1~8월 브라질 돼지고기 수출량은 105만7천톤으로 전년동기 대비 8.9% 증가했다. 8월 한 달 주별 수출량은 산타카타리나가 6만4,091톤으로 1위, 리우그란데두술이 3만369톤으로 2위를 기록했다.
같은 ABPA 자료에서 2026년 1~8월 한국향 브라질 돼지고기 수출은 1만9,798톤으로 전년동기 대비 33.7% 증가했다. 기존 산타카타리나 공급만으로도 한국향 물량이 늘고 있는 상황에서, 리우그란데두술까지 허용지역이 확대될 경우 공급선 선택지가 넓어질 가능성이 생긴다.
현재 확실하게 확인되는 것은 한국 기술대표단이 리우그란데두술주 현지에서 돼지고기 시장접근 가능성을 평가하는 절차를 진행했다는 점이다. 이를 곧바로 수입 허용 임박 신호로 해석하는 데는 신중할 필요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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