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AILY BRIEF

필리핀, 돼지고기 수입관세 단계적 인상 추진…2028년 최대 40%

2027년 할당량 내 25%·초과 물량 35% 적용 추진…2028년 각각 30%·40%로 인상

편집부2026.10.12조회 10,7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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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리핀 농업부가 2026년 9월 25일 홈페이지에 게시한 돼지고기 수입관세 인상 관련 공식 발표 화면. 출처: 필리핀 농업부(DA).

필리핀 정부가 자국 양돈산업 보호를 위해 돼지고기 수입관세를 단계적으로 인상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 현행 15~25%인 관세를 2027년 25~35%로 높인 뒤 2028년에는 최대 40%까지 올린다는 계획이다.

필리핀 농업부(DA)는 10월 12일 관세위원회(Tariff Commission) 공청회에서 관세 인상이 확정될 경우 100억 페소 이상의 추가 세수를 확보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했다. 정부는 확보된 재원을 축산업 경쟁력 강화에 활용한다는 방침이다.

이번 관세 조정안은 아프리카돼지열병(ASF) 발생 이후 낮아졌던 수입관세를 복원하고, 국내 돼지 사육기반 회복을 지원하려는 취지다. 다만 인상안은 아직 심사 단계에 있으며, 최종 세율과 시행 여부는 확정되지 않았다.

돼지고기 수입 증가…2025년 85만 톤 돌파

관세 인상 추진의 배경에는 수입 증가와 자국 양돈농가의 산지가격 하락이 있다. 필리핀 동물산업국(BAI) 자료에 따르면 2025년 돼지고기 수입량은 85만1,760톤으로 2024년 73만3,729톤보다 16.1% 증가했다.

2026년 1~8월에도 돼지고기 수입량이 60만2,655톤으로 전년 같은 기간 57만3,091톤보다 5.2% 늘었다. 이 수입 통계에는 정육 부위 외에 부산물과 지방 등이 포함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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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년 수입량 가운데 돼지고기 정육 부위는 약 35만8,880톤, 부산물은 약 26만7,744톤이었다.

한편 농업부 발표에 따르면 필리핀의 2026년 상반기 돼지고기 생산량은 전년 동기 대비 6% 증가했다. 그러나 돼지 산지가격은 2025년 6월 kg당 215페소에서 2026년 8월 150페소로 약 30% 하락했다.

정부, 관세 인상으로 100억 페소 이상 추가 세수 기대

농업부는 10월 12일 공청회에서 관세 인상 시 정부가 100억 페소 이상의 세수를 추가 확보할 수 있을 것으로 추산했다. 정부는 이러한 재원을 가축 사육기반 회복과 방역·생산성 개선 등을 위한 동물산업 경쟁력 강화기금(AnCEF)에 활용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AnCEF는 축산·가금·낙농산업 현대화를 지원하는 연간 200억 페소 규모의 기금이다. 농업부는 양돈 사육기반 회복에 약 36억4,000만 페소가 배정돼 있다고 밝혔다.

농업부는 해당 사업을 통해 돼지고기 생산량이 연간 10만 톤 늘고 수입 의존도를 낮출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다만 추가 생산량과 수입 감소 목표는 실제 달성 실적이 아닌 정부의 추정치다.

양돈업계는 환영…수입업계는 소비자가격 상승 우려

필리핀 양돈업계는 수입육 유입이 국내 산지가격을 압박한다며 관세 인상을 요구하고 있다. 업계는 관세 조정 외에도 수입 냉동육 검사 강화, 저율 관세 품목 신고에 대한 관리 확대, 일정 기간 수입물량 제한 등의 조치를 제안했다.

반면 필리핀 육류수입유통협회(MITA)는 높은 관세가 소비자가격과 육가공·외식업체의 원가를 높일 수 있다고 우려했다. 협회는 현재의 낮은 관세를 2028년 이후에도 유지하는 방안을 요구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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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년 2월 18일 필리핀 농업부가 개최한 돼지고기 관련 이해관계자 간담회. 이번 2026년 10월 관세위원회 공청회 장면은 아니다. 사진: 필리핀 농업부(DA).

ASF 이후 수입 확대 정책에서 국내 양돈업 보호로

필리핀은 2019년 ASF 발생으로 돼지 사육과 국내 공급이 위축되자 수입관세 인하 등을 통해 돼지고기 수입을 확대해 왔다. 이후 생산 회복이 진행되는 가운데 수입 증가가 이어지면서 정부는 관세 수준을 다시 높이는 방향으로 정책을 조정하고 있다.

이번 인상안이 최종 확정되면 필리핀에 돼지고기를 공급하는 해외 수출업체와 현지 육가공·유통업체의 수입 비용에 변화가 생길 수 있다. 실제 수입량과 소비자가격에 미치는 영향은 최종 관세율, 환율, 현지 공급 및 수요 여건에 따라 달라질 전망이다.

필리핀 관세위원회의 심의 결과와 정부의 최종 결정 여부가 향후 돼지고기 수입시장에 영향을 미칠 주요 변수로 꼽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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